마지막으로 그림을 그렸던 게 10일 전이다. 변명해 보자면, 지난 10일간 상당히 많은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 우선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야만 했다. 나는 석사 학위에 아무런 생각이 없지만, 가족이 대학원 진학을 권유하기 시작했다. 명확하게 거절하려면 ‘왜 대학원에 아무런 생각이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 그 문제를 가지고 며칠간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다...
이 시리즈는 말 그대로 일반인의 ‘그림공부 도전기’이지만, 반쯤은 내 일상 기록이나 다름없어진 상태다. 그래서 취업 준비와 전공 공부로 말할 것 같으면, 상당히 미진하다. 집에만 있으니 밑도 끝도 없이 게을러지는 것 같아 내일부터는 어떻게 해서든 동네 도서관을 찾아가려고 한다. 근처 카페에서 공부하는 것도 괜찮겠다. 오늘 내가 쓸 것은 그림공부 도전기를 가...
졸업하고 나서 계획한 목록은 태산같지만, 갈수록 내 깊이는 점점 얕아지는 것 같아 인터넷을 멀리하고 대신 밀리의 서재를 가까이하기로 마음먹었다. 오랜만에 접속해 잠깐 둘러보니 루미스 서적뿐만 아니라 잡지까지 있더라. 구독을 하면 굳이 따라그릴 용도로 잡지를 살 필요가 없다. 하지만 내가 하는 인터넷이라고 해 봤자 유투브와 블로깅 말고는 없고(공부와 관련해서...
월요일부터 공부를 시작한다. 우선 같은 과 후배들이랑 전공 교과서 하나를 두고 스터디를 하기로 했고, 토익은 다시 응시해서 재갱신할 예정이며, 오픽은 새로 공부해서 점수를 받아두어야 한다. 전공과 관련해서 공부해야 할 양이 상당히 많다. 솔직히 막막한 심정이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다 잘 될 것이다. 우선 입체도형 세트를 하나 주문했다. 물체가 머릿속에서 ...
이번 주가 지나면 더 이상 그림을 많이 그릴 수 없다. 하지만 일단 이번 주까지는 시간이 있으니만큼 그림을 그렸다. 유투브에서 그림 공부 조언과 관련된 영상을 찾아보며 배울 점을 받아적었다. 여러 채널들 중에서 가장 깊게 와닿았던 채널은 닥OOO님 채널이다. 나중엔 아예 재생목록에 있는 영상을 전부 보았고, 그러면서 많이 반성했다. 당장 디지털 그림을 그리...
나는 지금까지 그림을 취미일 뿐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래서 일부러 어려운 용어나 기법 같은 건 피했고, ― 예컨대 투시라는 개념이 소개되면, 전공자용이라고 생각해서 보지 않았다 ― 내 실력을 똑바로 직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창작과 관련된 유투브 영상을 보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취미니까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은, 내 인생에 대한 무례가 아닐까? 나는...
오늘은 난생 처음으로 내 감정이 담긴 그림을 그렸다. 안에서 솟아나오는 순수한 내 내면을 제외한 부수적인 것, 예컨대 묘사나 정확성 등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래서 난 오늘 처음으로 ‘의미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분명 다른 사람의 눈에는 못 그린 그림일 것이다. 하지만 오늘 그린 두 점의 그림은, 지금까지 내가 그린 모든 그림을 합친 것보다...
드디어 시험도, 과제 제출도 모두 끝났다. 드디어 졸업이다. 하지만 아직 취직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8월에 바로 졸업하지는 않고 유예한 뒤, 남은 2020년은 그간 듣고 싶었던 몇몇 전공수업을 청강하면서 취업을 준비하려고 한다. 분명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열심히 해서 좋은 곳에 가고 싶다. 포스팅을 올리지 않던 일주일간 전공시험을 하나 말아먹고, 기말과...
당분간은 시험기간이라 그림을 많이 그리기 힘들다. 성적은 둘째치고 아버지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네가 지금 그림 그릴 땐가” 하면서 꾸짖을 테다. 그래서 작은 석고 방향제를 따라그리는 것으로 연습을 대체했다. 아주 조금씩이라도 하루에 하나씩 따라그리다 보면 조금은 나아져 있을 것이다. 미완성이라도 좋으니 그렇게 하자. 그리고 그림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
이날은 집에 돌아오자 주문했던 석고상이 도착한 걸 보고 뛸 듯이 기뻤다. 이러다가 종류별로 다 사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소형 석고상이 마음에 든다. 사진을 보고 따라그리는 것보다 실물을 보고 그리는 게 몇 배, 아니, 몇십 배는 더 재미있다. 진작 이 재미를 알았더라면 훨씬 이전부터 계속 그림을 그려왔을 텐데. 우선 여기까지만 그리고 과제를 하기로 했다...
시험기간이라 그런지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오늘은 분명 6월 24일이겠거니 싶었는데, 현재 시각을 보니 6월 25일 새벽 4시 5분이다. 무려 이틀동안이나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사실 연달아 과제 제출과 시험이 있었던 터라, 그림을 그렸다면 그거야말로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그러니 아무 일 없던 것처럼 그냥 지나가도 되겠지만, 이 도전기는 매일 ...
점점 지치고 있다. 오늘까지 꼭 제출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는데 제출하지 못했다. 강의를 멍하니 들으면서 정말 공부하기 싫다는 생각을 했다. 참 이상하지. 난 내 전공을 많이 좋아하고, 저번 학기까지만 해도 배우는 행위 자체만으로 즐거웠는데 이젠 아니라니. 지친 거다. 지금까지 너무 달려오기만 했으니까. 절대 관둘 수 없다. 내일 완성해서 제출하고, 나머지 ...
근면성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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