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들어오는 포스타입 어플에 알람이 계속 울리기에 확인했더니, 구독자가 약 네 배 늘어 있었다. 내가 쓴 글에 천 단위 조회수를 본 게 처음이라서 한참을 얼떨떨하게 핸드폰만 쳐다보았다. 하지만 최대한 영향받지 않고 계속 전과 같은 포스팅을 올릴 예정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친구와의 대화 내용을 빌린다. 블로그에 호기롭게 안정적인 직장을 때려치우고 탈조선...
내 기준에서 좋은 회사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안정성으로는 탑을 찍는 곳에 별고가 없으면 곧 입사하게 된다. 정년은 아득하게 길고 어지간해서는 잘릴 일도 없으며, 월급은 적긴 해도 조금씩 늘어나서 40대 즈음이면 여유롭게 살 수 있을 예정이다. 졸업을 2월에 했으니 마음고생도 덜 했다.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이쯤에서 슬슬 ‘그 바람’이 불어오기 ...
2020년 12월 이후로 그림을 그린 기억이 없다. 그놈의 취직 준비 때문에 몇 달 내내 밖엔 나가지도 않고 폐인처럼 틀어박혀서 공부만 했다. 그러던 와중에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아서 전부 내던지고 여행을 다녀온 참이다. 국내이긴 해도 비행기 타고 가야 하는 곳, 제일 만만한 제주도였다. 귀찮기도 하거니와 코로나 때문에 이곳저곳 돌...
가끔 20대 초반에 더 많은 걸 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는 날이 있다. 슬프게도 요즘은 매일이 그렇다. 그런 생각이 한번 시작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다 10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 그 시절 기억을 기웃거리다 보면 나에 대해 몇 가지 깨닫는 점이 있다. 1. 스스로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 더 나아지기 위해 필요한 원동력의 부족2. ...
그간 바쁘게 사느라 취미생활은커녕 블로그에도 아예 못 들어왔는데, 알림이 많이 와 있어서 놀랐다. 어지간해서 입 밖으로 잘 안 꺼내는 내 생각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알게 된다는 사실이 새삼 재미있다. 그래서 근황을 전하고 싶지만 전할 근황이 없다. 굳이 찾으면 바쁘다는 거? 인생이 만만하지 않다는 걸, 나는 X밥이라는 걸 매일 느끼고 있다는 거? 하여튼 오...
연말에 사촌들 소식이 궁금해져서 네이버 블로그에 들어갔는데, 정신건강에 안 좋은 일이 생긴 걸 보고 위로와 조언을 담은 긴 댓글을 달았다. 그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아카이빙할 겸 남겨두는 글이다. 멘탈리티(metality)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정신력이다. 이 개념은 사람마다 정의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명확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지만, 아무리 독창적인...
2020년이 끝났다. 도전기를 진행했던 반년간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 훑어봤다. 새삼 블로그를 시작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포스타입에 짧게나마 끄적이지 않았더라면 한 해는 분명 모래알처럼 흩어졌겠지. 결론은, 블로그에 당당하게 도전기까지 쓴 주제에 많이 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6월부터 12월 말까지 그림을 그린 날을 다 합쳐봐야 40일이 안 될 거다...
아침에 일어나서 간만에 구독하는 블로그나 확인하자는 생각에 네이버 로그인을 했는데, 메인에 뜬 정신의학신문 기사를 읽고 떠오른 생각이 있어서 길게 포스팅한다. 바로 자아존중감(self-esteem)에 대해서다. 자존감은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이다. 난 자존감이 무엇인지 아직...
연말맞이라는 건 핑계고 저녁에 과자가 먹고 싶어서 밖에 나갔다가 신기한 게 많길래 종류별로 사왔다. 다이어트는 이미 열흘간 마비노기를 하면서 스틱스 강 저편으로 보낸 상태였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은 전혀 없었다. 어차피 조금 있으면 2021년이니까 한물간 12월은 버리고 1월 1일에 깨끗한 마음으로 새로 시작하자고. 참고로 나는 올해 대전에 갔을 때 종류별로...
올해를 보내며 얻은 교훈을 짧은 글에 담기는 쉽지 않지만, 굳이 한 문장으로 요약하라면 이거다. 줄 수 없으면 가져갈 수도 없다. 내게 무언가를 주지 못하는 대상은 내게서 도로 가져갈 것도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나는 동생이 잘 지내는 모습을 볼 때 충족감과 약간의 뿌듯함, 그리고 혈연으로서의 유대감을 느낀다. 만약 동생이 먼 곳으로 떠나 소식이 끊긴다면 ...
새해맞이 습관을 만들겠답시고 이렇게 장대한 선언을 했건만 18일부터 지금까지 틈만 나면 마비노기를 플레이했다. 이만한 시간 낭비가 없지만, 이쯤이면 인정해야 할 듯하다. 나는 마비노기를 못 끊는다는 걸. 지금까지 수많은 MMO를 거쳐왔지만, 꾸준히 하는 게임은 마비노기가 유일하다. 하지만 왜 하냐고 물으면 대답을 못 하겠다. 대부분의 유저들은 커뮤니케이션에...
코로나로 드럼 연습실이 문을 닫은 이후 개 처참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원래 뛰는 게 낙이었는데 헬스장에 못 가니 답이 없고, 드럼은 앞으로 두 주는 더 기다려야 하고, 집엔 스트레스 풀 만한 거리가 입에 뭘 쑤셔넣는 것 말고는 딱히 없어서 끊임없이 뭘 쳐먹으면서 팔굽혀펴기를 했다. 오늘 그 기록을 쓰고 갈까 한다. 내가 생각해도 답이 없는데 기록은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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